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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번식에 성공하는 천연기념물 황새, 매년 증가국제황새커플 1호(수컷(左)-한국방사황새 ‘하나’, 암컷(右)-해외야생황새 ‘러스키’) (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증식·복원된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청남도 예산군, 태안군, 아산시 등에서 야생번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밀렵,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1994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우리나라 텃새인 황새를 복원하고자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황새를 도입하여 증식·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황새 방사지로 충청남도 예산군을 선정해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해 자연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황새를 전국적인 텃새로 정착시키기 위해 김해시와 서산시, 청주시에도 번식한 1쌍씩을 이송해 이중 올해 청주시에 있는 황새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아서 이들도 하반기에 야생방사 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으로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모두 256마리이며, 이 중 폐사, 구조, 실종(1년 이상 미 관찰)된 황새를 제외하면 현재 15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이들의 생존율은 53~58%로, 보통 30%에서 50%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는 타 유사 조류 등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작년에는 황새 10쌍이 야생번식에 성공해 이들 사이에서 33마리의 황새 새끼가 태어났으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16쌍이 번식에 성공하여 44마리의 황새 새끼를 낳았다. 특히 기존에 번식하던 충남지역 (예산군 10쌍, 태안군 2쌍, 서산시 1쌍, 아산시 1쌍)외에 추가로 전라북도 고창군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도 각각 1쌍이 번식에 성공하였다. 번식 쌍 중에는 우리나라 황새와 러시아, 중국에서 온 황새가 각각 번식에 성공하여 두 쌍의 국제황새부부가 탄생하였는데, 이는 황새무리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김해시로 이송한 황새 1쌍은 2개의 알을 산란하여 1마리의 새끼가 부화(4월 19일)되었으나 당일 폐사하였고, 이후 지난 2일 어미황새도 폐사하였다. 1차 부검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재 질병 등을 분석하기 위해 2차 부검(조직검사)을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향후 김해 방사장을 점검한 후 2차 방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의 하나로 자연유산 본연의 특성에 맞는 사육 방식을 추진하여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자연유산이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공존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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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걸으며 즐기는 꽃길 구간 선정탄천 벛꽃 전경 (사진출저 :성남시청)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경기옛길센터)이 ‘경기옛길 역사문화탐방, 꽃길 걷기여행’ 구간을 선정해 3월 16일 발표했다. 가장 먼저 개화가 시작되는 진달래는 영남길 제1길의 청계산자락과 제5길 석성산(용인)에서 즐길 수 있다. 양옆으로 길게 자리 잡은 진달래 군락은 걷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3월 말에 개화가 시작되는 개나리는 평해길 제1길 망우산 일대(구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 망우산에서는 개나리는 물론 연산홍과 철쭉 등 다양한 꽃을 함께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벚꽃은 삼남길 제4길에 위치한 서호천(수원)과 영남길 제1길(성남)에 속한 탄천-황새울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유명하다. 평해길 제2길에서 제3길로 이어지는 구간(남양주)도 한강수변의 벚꽃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 삼남길 제5길에 인접한 솔대공원-고색뉴지엄 사이의 황구지천(수원)도 벚꽃길이 조성돼 있어 잠시 들렀다 가는 것도 좋다. 4월 중순부터 즐길 수 있는 배꽃은 삼남길 제10길의 통복천과 배다리공원 구간(평택)에서 볼 수 있다. 영남길 제8길 죽산성지(안성)에는 장미꽃이 많아 한 여름 탐방객의 발길을 잠시 머물게 한다. 새벽에 만개한다는 연꽃은 평해길 제3길의 생태공원(양평)에서 볼 수 있다. 영남길 제6길의 농촌테마파크와 연꽃마을(용인)도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경기옛길에는 이 외에도 길을 걸으며 만나는 다양한 꽃들이 도보객의 마음을 달랜다. 이름 없는 들꽃부터 길가에 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탐방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에 출시된 경기옛길 모바일 앱의 ‘문화유산 음성해설’ 기능과 ‘노선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하면 혼자서도 안전한 걷기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걷기여행은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다”면서 “경기옛길의 꽃길 구간이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에 기록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홈페이지(ggc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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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우리나라 고유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인공증식 성공참달팽이 사진출처 : 환경부 (신안=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 홍도에서 확보하여 실험실 조건 내에서 인공증식에 성공하였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를 확보하여 최근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 섬지역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달팽이과의 연체동물이다. 참달팽이는 2018년 환경부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선정됐으며 먹이원, 생활사 등의 정보가 부족해 그간 복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10월 참달팽이 5마리를 홍도에서 확보하여, 온도 24~27℃, 습도 80% 이상의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효과적인 복원 증식을 위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참달팽이 2마리가 약 3mm 크기의 유백색 알 38개를 산란했다. 2개월 후에는 12개의 알이 부화하는데 성공했고, 12월에는 이들 참달팽이 무리에서 10개의 알이 추가로 발견되어 현재 부화를 유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부화한 어린 개체와 성체를 따로 분리하여 개별 사육하고 있다. 오이, 상추 등 채소류와 칼슘스틱 등을 먹이로 공급하면서 향후 참달팽이 복원·증식에 활용할 성장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등 생태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참달팽이의 자연 서식지 환경연구를 바탕으로 최적의 환경조건을 적용하여 이번 인공 증식에 성공했으며, 이번 증식 성공은 참달팽이의 기초생활사 규명과 증식 가능성을 확인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참달팽이 기초생활사 연구를 통해 산란조건 규명, 인공 산란유도 등 보다 발전된 증식기술을 개발하여 참달팽이 복원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참달팽이 실내 인공증식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의 기회가 열렸다"라며,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증식·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참달팽이 복원의 필요성을 환경부가 발표했다. 참달팽이는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남 신안군 일부 도서지역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나 이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참달팽이는 저차소비자로서 주로 식물을 섭식하고, 일부는 잡식성으로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생물에 훌륭한 먹이원으로 이용되는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임이며, 이동성이 적어 그 지역의 환경상태를 대변할 수 있으며, 살충제 또는 제초제 성분에 취약하여, 환경 친화적으로 재배된 농작물의 생물학적 지표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체계 미확립 시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여 최종적으로 절멸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참고로 우선복원대상종이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복원의 시급성과 가능성 등을 고려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18년∼`27년)’에서선정된 우선 복원할 25종의 생물이 있다. <분류군별 우선복원대상종> 분류군 멸종위기 등급 및 생물명 분류군별 종수 I급(12) II급(13) 포유류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수달 무산쇠족제비 5 조류 저어새, 황새 따오기, 양비둘기 4 양서파충류 비바리뱀, 수원청개구리 남생이, 금개구리 4 어류 여울마자, 모래주사 큰줄납자루, 한강납줄개 4 곤충 소똥구리 1 무척추동물 참달팽이 1 육상식물 나도풍란, 만년콩 가는동자꽃, 서울개발나물, 신안새우난초, 한라송이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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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서 고려 숙종왕릉 발굴…고려문화 해명 의의"고려 15대 숙종(1054∼1105년)의 무덤이 최근 개성에서 발굴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밝혔다.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개성시 선적리에서 고려 15대 왕 숙종의 무덤이 새로 발굴되었다"며 선적리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3㎞가량 떨어진 산의 경사면 중턱에 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숙종의 무덤 규모는 남북 길이 29m, 동서 너비 13m 정도로 동서방향으로 놓인 4개의 축대에 의해 구분되는 3개의 구획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북쪽의 1구획에는 무덤칸과 봉분 기단시설, 곡장(무덤 봉분 둘레에 둘러놓은 담장) 시설이 있으며 2구획과 3구획에는 문관상(文官像)과 무관상(武官像)들이 각각 2상씩 동서 6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대칭으로 마주 서 있다"고 밝혔다.또 "발굴 과정에 왕릉으로서의 성격과 시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금박을 입힌 나무관 껍질 조각들과 고려 시기의 청동 숟가락 꼭지, 용무늬 암기와 막새와 봉황새 무늬 수기와 막새, 용대가리 모양 잡상(지붕장식 기와의 일종) 조각이 발견되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발굴은 북한의 문화유산 보호 기관인 '조선민족유산보존사' 연구사와 발굴대원들이 개성시 민족유산 보호관리소, 고려박물관 연구사들과 함께 지난 5∼6월 선적리에서 20여 일간 발굴을 진행한 결과라고 통신은 밝혔다.북한 고고학학회는 고려 숙종의 무덤임을 발굴 현장에서 고증했다.통신은 "이번에 발굴된 고려 15대 왕릉은 조선 민족의 첫 통일 국가인 고려의 발전된 문화를 새롭게 해명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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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황새·밤엔 반딧불이' 내달 2∼4일 충남 예산서 축제(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천연기념물 황새와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충남 예산에서 열린다. 황새공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예산군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광시면 황새공원 일원에서 '황새 생생 문화재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황새권역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황새생태관광명소인 황새마을을 알리고 황새와 함께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곤충인 반딧불이를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첫날인 2일 오후 7시부터 예산문화원 소속 시낭송 회원들의 시낭송이 진행되며 오는 3일에는 초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주대 음악동아리 학생들의 공연도 열린다.축제의 백미인 반딧불이 관찰은 매일 오후 8시 30분부터 반딧불이 활동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축제 기간 황새 초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예산군 관계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 한편 황새 등 멸종 위기종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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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한국판 철학자의 길'…퇴계 흔적 따라하늘에서 본 퇴계예던길(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대. 지역 명칭인 가송리(佳松里)는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면서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며 감탄한 곳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2015.10.24 <<경북 안동시>> leeki@yna.co.kr도산서원∼청량산 오가던 '퇴계예던길' 걷기 명소로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철학자의 길'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산책로이다. 하이델베르크대학 주변에 있는 이 길은 헤겔과 야스퍼스와 같은 유명 철학자들이 걸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와 비슷한 한국판 '철학자의 길'이 경북 안동에 있다. '퇴계 예던길'이다. '퇴계오솔길'이라고 이 길은 도산서원에서 농암종택을 지나 단천교에 이른다.행정구역상 경북 봉화군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름 그대로 퇴계 이황 선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수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걷기 열풍으로 제주도 올레길과 전국 곳곳 둘레길, 산책로 등이 유명해졌다.한국판 철학자의 길도 전국 유명 길과 마찬가지로 '퇴계오솔길', '퇴계예던길' 등 이름으로 명성을 알려가고 있다. '녀던길'로 불리던 '예던길'은 '다니던 길' 또는 '옛날 길'이라는 의미이다.이 길을 퇴계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퇴계 이후 수많은 유학자가 선생이 걸었던 이길을 걷고 또 걸으며 선생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퇴계 선생은 13살 때 숙부(송재 이우·李偶)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청량산으로 가며 이 길을 만났다. 선생은 64살이 될 때까지 이 길을 오가며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선생이 지은 연시조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가운데 제9곡『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 고인을 못 뵈도 녀던 길 알패 잇내 / 녀던 길 알패 잇거든 아니녀고 엇뎔고』에도 '녀던 길'은 나온다.예던길은 도산서원 주변 백운지교에서 출발해 한속담∼학소대∼농암종택∼월명담∼고산정으로 이어진다.일부는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또 다른 일부는 논밭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를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에는 아직 퇴계 흔적이 묻어나는 듯하다.도산서원을 지나 현재 이육사문학관 뒤쪽에서 농암종택에 이르는 예던길은 새로 단장했다. 산업화 등을 거치며 군데군데 끊어졌던 길을 복원하는 것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빠뜨리면 안되겠지만 퇴계 예던길의 절경은 농암종택 주변이다.농암종택은 조선 중기 어부가를 지은 문신 이현보(李賢輔·1467∼1555)의 종택이다.원래 농암종택은 안동 분천마을에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안동댐이 생기면서 마을이 수몰돼 이 곳으로 옮겨왔다.농암종택 주변은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마을 가운데로 낙동강이 굽이친다. 하늘에서 보면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북 예천 회룡포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농암종택과 함께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위로 치쏟은 절벽이 한참 이어지는 한속담(寒粟潭), 먹황새가 사는 곳이라는 학소대(鶴巢臺) 등은 이제까지 그 누구도 그려내지 못한 한 폭의 동양화이다.이 곳은 가송리(佳松里)다.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며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라고 감탄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때문인지 가송리 소나무는 일년 내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그림을 넘어서는 풍경에 백두대간을 흘러내린 낙동강 여울의 물소리,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자연이 만든 풍경화에 실감을 더한다. 또 학소대와 농암종택을 양 옆으로 두고 흐르는 낙동강 여울을 맨발로 걸어서 건너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안동시는 퇴계예던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산책로와 등산로 4개 코스를 만들었다. 산책로나 등산로는 코스별로 2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동시 도산면사무소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사색에 잠겨 길을 걸었던 퇴계와 그 후학들처럼 맑은 가을 하늘을 즐기며 느긋하게 이 길을 걸으면 500년전 거유(巨儒)가 된 듯한, 자연을 즐기던 수백년전 시인이 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한국판 철학자의 길 주변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가송리 낙동강 상류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굽이치는 낙동강을 따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로 퇴계예던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있다. 행락객이 몰려 레저나 숙박시설 이용이 힘들면 20분 가량 이동해 안동댐에 있는 수상레저시설이나 안동시내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된다.